연애 이야기

"꽃" _김춘수

yoohs512 2025. 3. 7. 15:1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은 사랑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불러주고, 존재를 인정할 때 그 사람은 처럼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이 시는 관계의 소중함과 사람 간의 존중과 이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풍성해진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